서울 면적 7배 태운 美 텍사스 산불…"송전망이 발화점"

입력 2024-03-08 12:18   수정 2024-03-08 15:4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을 일으킨 발화점이 송전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유틸리티 기업 엑셀에너지는 7일(현지시간) "텍사스 팬핸들 지역을 휩쓴 스모크하우스 크리크 화재가 자사의 전선 설비에서 점화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이자 텍사스주의 역대급 산불로 기록된 이번 화재는 지난달 26일 발생해 아직도 완전히 진압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4000㎢ 이상의 면적을 태웠으며 진압률은 75%에 불과하다.

스모크하우스 크리크 화재로 2명이 숨지고, 일대 목장의 가축 수천 마리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산림청은 이 화재에 뒤따라 발생한 윈디 듀스 화재 역시 송전선에서 시작됐다고 결론지었다. 윈디 듀스 화재로 인한 소실 면적은 600㎢에 달한다. 엑셀에너지는 "윈디 듀스 화재에 대한 책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엑셀에너지는 "헴필 카운티에서 47채, 로버츠 카운티에서 최대 17채의 주택이 이번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피해 주민들의 보험금 청구를 권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헴필 카운티의 주택 소유주들은 이미 지난주에 엑셀에너지와 다른 2개의 전기회사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근처 전선이 끊어져 땅으로 떨어지면서 화재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년 새 노후화된 전력망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력망이 일으키는 산불과 정전이 빈번해지면서다. 엑셀에너지는 이미 2021년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역대급 화재에서도 소송을 당해 대응 중이다. 당시 콜로라도주 마샬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약 1100채의 주택이 파손됐다.

지난해 8월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도 끊어진 전선에서 튄 불꽃이 도화선이 돼 지역 송전망 운영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집단 소송을 당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의 계열사인 퍼시픽코프는 2020년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산불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구상권 청구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최근 버핏이 투자자 서한에서 "유틸리티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미 서부 전력회사 PG&E는 2017년과 2018년에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산불과 관련해 막대한 피해 보상 청구 소송을 감당하지 못하고 2019년 파산보호 신청을 한 적도 있다. 당시 피해자 7만여명과 135억달러 보상안에 합의하면서다. 하지만 이후에도 거듭된 산불에 보상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조그 화재로 5000만달러의 피해 보상액을 지급하고, 2021년 딕시 화재에 대해서는 최근 4500만달러 합의안을 승인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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